유엔안보리의 비난 결의를 무시한 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압박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26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차량 2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한 3명을 숨지게 했다고 팔레스타인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요르단강 서안 자치도시 헤브론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산발적 충돌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생후 14개월된 팔레스타인 여아가 이스라엘군이쏜 최루탄에 질식돼 숨졌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병원 소식통들을 인용, 이스라엘군 아파치 헬기의 가자지구미사일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최소한 25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께 이스라엘군 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시티를 지나던 차량 한대가 완전 파괴되고 이어 두번째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고전했다. 희생자들의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의 가자지구 대장으로 이스라엘군의 1급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모하메드 데이프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프는 그동안이스라엘군의 체포, 암살기도를 수차례나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가운데는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산하 무장단체 알-아크사순교자 여단 지도자 이사 아부 아라지람이 들어있다고하아레츠는 전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부상자 25명 가운데 6명이 중태며 10여명이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에서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대원들간의 총격전으로 이스라엘군 장교 1명과 하마스 대원 1명이 각각 숨졌다고 양측 관리들이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촉발 이후 희생자 수는 2천536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1천871명이 팔레스타인인, 614명이 이스라엘인인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카삼 로켓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 반격에니섰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30대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지구로 진격했으며 이어 대규모 병력이 가자지구 북단 베이트 하눈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예루살렘 포스트 회견에서 팔레스타인측이미국의 대이라크 군사작전에 앞서 테러공격을 강화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 대한 봉쇄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마스 정치국장인 칼리드 먀샬은 다마스쿠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팔레스타인 민중의 합법적 권리인 순교 작전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인티파다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