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첨단 레이더 판매를 승인했을 지도 모르나 이러한 거래가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아나톨리 즐롄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5일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즐롄코 장관은 미국이 쿠츠마 대통령의 무기 판매승인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밝힌 다음날인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테이프가 쿠츠마 대통령의 토론 내용 중 하나를 녹음한 것일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무기를 판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테이프는 지난 2000년7월 쿠츠마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 기구 총책이었던 발레리 말레프간의 대화를 대통령 경호원 한 명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즐렌코 장관은 그러나 "그러한 거래가 결코 이뤄지지 않았음을 절대 확신하며 관련 증거가 있다면 받아 보고 싶다"고 말하고 "우크라이나는 대(對) 이라크 제재에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사실 여부 조사에 응할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접근하는 항공기를 포착하면서도 조종사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우크라이나의 콜추가 레이더의 기술은 유엔의 대(對) 이라크 금수 품목에 속한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이날 쿠츠마 대통령이 콜추가 레이더 4대를 이라크에 판매하도록 승인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야당을 편들어 쿠츠마 대통령을 곤궁에 빠뜨렸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측 비난에 대해 "우리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난으로 인해 (즐렌코) 장관이오늘 도미니카 방문을 중단하고 뉴욕으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산토도밍고.워싱턴 AP.AFP=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