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연방의 일원인 세르비아 공화국의 대통령 선거가 오는 29일 실시된다. 이번 대선은 그동안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강압통치에의한 1인 독재체제를 사실상 마감하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유고 연방을 구성하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훨씬 느슨한 형태의 국가연합으로 연방을 탈바꿈시키는 유럽연합(EU) 중재안에 합의한 가운데 치루는 대선이라 위기위식을 느낀 연방 수뇌부의 대거 입후보로 대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58) 현유고연방 대통령. 온건파 국수주의자로 지난 23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코슈투니차대통령은 유럽연합(EU) 가입에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며 전범의 국제형사재판소 인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코슈투니차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롤류브 라부스(55)유고연방 부총리는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사실상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라부스 부총리는 조속한 EU가입을 추진하는 등 충격요법을 통한 경제회생책을 추진하는 자유 경제론자로 유명하다. 이밖에 선두그룹과 다소 격차가 벌어지긴 하지만 후발그룹에서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사회당의 보이슬라브 세셀즈(48)가 단연 돋보여 13%정도의 득표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셀즈가 이 정도 득표율을 올릴 경우 선두그룹인 코슈투니차 대통령과 라부스 부총리가 2차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져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베오그라드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