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을 실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25일(이하 현지시간) 전해졌다. EU는 미국에 보복하기 위한 3억8천만달러 규모의 리스트를 작성한데 이어 이달중 보복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집행위안은 오는 30일 EU 외무장관회담에 회부될 예정이나 승인이 무난할 전망이다. 미 무역대표부도 25일 EU의 보복유예 움직임을 환영했다. 브뤼셀의 외교 소식통들은 집행위가 대미 철강 보복을 유예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25일중 회원국 대사 협의를 거쳐 30일 EU 외무장관회담에 공식 제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외무장관들이 보복 유예를 무난히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U의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실 대변인도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한 보복을 자제하는 대신 예외적용 품목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면서 "추가 혜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그간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한 보복을 2차례 연기하는 대신 미측으로부터 적용제외 품목을 확대받는 실리를 취해왔다. EU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예외적용 대상이 된 EU의 대미 철강수출 규모가 8억3천700만달러라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 대변인은 "EU가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한 보복을 유예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늘 그랬듯이 세이프가드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하에서 이뤄지는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설사 (추가) 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일방적인 보복보다는 WTO 틀 안에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U 집행위는 미국의 세이프가드를 피해 아시아와 중남미 등의 철강 제품이EU 시장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세이프가드가 "영구히"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적용 관세율은 최고 26%다. (브뤼셀.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