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과관련해 연일 의회와 유엔에 결의안 통과를 촉구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25일 부시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이라크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침체에 빠진 경제 문제보다는 이라크 문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도하고 중간선거를 앞둔 양당의 `이라크 문제' 공방을 소개했다. 상원 민주당 지도자인 톰 대슐(사우스 다코타)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치를 전쟁을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이용하며 그 과정에서 상원을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을 부당하게 공격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대슐 의원은 상원의 연단에 서서 특히 부시 대통령이 국토안전보장부 신설법안통과 지연과 관련해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미국 국민의 안보에 관심이 없다"고비난한 점을 지적했다. 대슐 의원은 "당신(부시)은 이노우에 의원이 미국 국민의 안보에 관심이 없다고말한다. 베트남과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사람들이 미국 국민의 안보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를) 격분시키는 말이다"라면서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니얼 이노우에(하와이) 상원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한팔을 잃었다. 대슐 의원은 이어 공화당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볼 때 행정부가 이라크 논란을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면서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자가 전쟁은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사항이라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중간선거는 오는 11월5일 실시된다. 백악관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도 최근 `마케팅의 관점에서 볼 때' 의원들이 의회에 복귀하는 9월 2일 노동절 이후에 이라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치에 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대슐 의원은 "그것은 잘못됐다"면서 "우리는 이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 우리는 생과 사에 관한 얘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대슐 의원의 비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의 일은 미국 국민의 보호"라면서 "그리고 나는 시기가 언제든 간에 계속 그 일을 하겠다"고말했다. 상원 소수당 지도자인 트렌트 로트(공화.미시시피) 의원은 대슐 의원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할 일이 있으며 그것을 초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종류의 비난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부시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비틀거리는 경제에 대한 우려보다는 테러리즘과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언급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올여름 경제 부진에 관해 연설중 50%를 할애했으나 최근에는 그의 연설중에서 경제문제를 20%밖에 할애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이 이달들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를 높이려는 노력을 시작했을 때 보좌관들은 중간선거가 두달밖에 남지 않는 시점은 우연일 뿐이라면서 이라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