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자전활동이 주기적으로 불안정해지고 공전궤도에 변화가 생겨 화성에서도 지구와 비슷한 빙하시대와 기후변화 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자크 라스카 박사팀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26일자)'에서 화성탐사선 마스글로벌서베이어(MGS)의 화성 북극 빙관(氷冠) 사진을 분석한 결과 물과 먼지로 이뤄진 얼음 두께가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빙관은 매년 0.05㎝씩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볼 때 빙관의 나이는 약 500만 년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화성 북극 빙관의 나이가 500만 년이라는 것은 45억 년의 화성 역사에 비해 매우 적은 것이며 지금까지 빙관 나이가 1만-3천500만년으로 추정돼온 것을 고려해도 빙관이 비교적 근래에 생성된 것임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빙관이 이처럼 비교적 근래에 생선된 이유는 화성의 공전궤도 축과 이심률에 큰 변화가 생겨 북극 빙관에 비치는 햇빛의 양이 주기적으로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구에서도 비슷한 원인으로 빙하시대가 생기고 태양과 거리가 변함에 따라 기후가 변하지만 지구의 공전 축 변화는 달의 영향으로 2.5%에 불과하다.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앨런 하워드 교수는 논평에서 "화성은 큰 위성이 없어 공전궤도 변화가 47%에 이를 만큼 크다"며 "미래에 화성에 착륙해 빙관 표본을 채취해 오면 화성 기후변화 주기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