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10대들이 숙제나 로맨스를 생각하고 있을 나이에 안나 뤼어만양(19)은 다른 6백2명의 의원들과 함께 의회에 들어가기 위해 집을 떠나게 됐다. 지난 주말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뤼어만양은 22세의 종전 기록을 깨고 독일 역사상 투표를 통해 의회에 진출하는 최연소 의원이 됐기 때문이다. 뤼어만양은 중부 헤센에 있는 부모 집을 떠나야 할뿐만 아니라 그동안 계획해 왔던 대학 학업도 당분간 보류해야 한다. 프랑크푸르트 서부 교외 호프하임에서 출마한 뤼어만양은 7.1%의 득표율로 4위에 그쳐 비록 지역구 선거에서는 떨어졌지만 소속당인 녹색당이 예상외로 높은 득표를 기록함에 따라 비례대표로 하원에 입성하게 됐다. 뤼어만양은 지난달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아비투어(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는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럽 문제에 관심이 많은 뤼어만양은 "유럽 문제가 꼭 나이든 사람뿐 아니라 젊은 사람도 다뤄야 할 때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