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 문제를 둘러싸고 독일 등 일부 동맹국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의가 24일바르샤바에서 이틀일정으로 개막, 이라크 문제와 테러 및 불량국가들의 위협에 대처키 위한 나토군 현대화 추진방안 등 주요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 나토 사상 처음으로 구 동구권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도널드 H.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을 위해 향후 예상되는 군사행동과 관련해 동맹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전쟁이 발발될 경우 미군과 함께 싸울 수 있는 전투부대파병에서 부터 항만과 군 기지, 영공 접근허용, 사담 이후 이라크에 평화유지군 파견등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곳 외교관들이전했다. 그는 특히 유사시 1주일도 채 안되는 통보로 위기지역에 신속배치할 수 있는 미국, 캐나다, 유럽의 전투 및 지원군으로 구성된 약 2만명의 새로운 신속대응군의 편성 계획을 밝힐 전망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 주도적으로 추진중인 신속대응군은 위기 발생시 신속히 파견할 수 있는정예 지상군과 조기 경보기(AWACS), 해상부대와 화학및 생물학전 방어부대 그리고동맹군간의 정보 공유 등을 포괄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나토 국방장관들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생물학(세균)전, 독가스, 핵 공격에 대한 대비, 미사일 방어 그리고 위기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신속히 이동 배치할 수 있는 대형 수송기, 정찰기 운용등과 같은 동맹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계획에 관해서도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신속대응군은 더욱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라고 전제하고 "이에 따라 나토군의현대화와 새로운 신속대응군의 편성등 구체적인 사항을 이번 회의에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나토 동맹들은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등에 대한 지지모색에도 불구하고 대 이라크 군사공격과 관련,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영국을 제외한 독일등 나토 동맹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여전히 회의적인입장을 보이고 있고 미국 관리들 역시 18개 동맹들로부터 특별한 군사지원을 요청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는 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지난 20일 밝힌 잠재적 위협 국가에 대한 선제공격(strike-first policy) 등을 포함한 미국의 신국방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기위해 바르샤바에 23일 이곳에 럼즈펠드국방장관은 알렉산데르 카와스니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난자리에서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부시 미 행정부가 추진중인 유엔 결의안에 대해 폴란드의 지원을요청했다고 폴란드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이 이라크에 단독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암시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르샤바 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