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강력한 새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안보리는 `토론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더그 포레스터의 중간선거 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안보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미국이 행동할 것이라고 선언해 유엔에 대한 압력을 가중했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강력한 새 안보리 결의 채택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라크는미국의 이같은 시도는 `악의와 사악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유엔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 추진을 위한 기반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2일의 유엔연설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당신(유엔)은 국가들의 연맹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토론장이 지나지 않는 기구가 될 수도있으며 또는 평화를 수호하기에 충분히 강력한 기구가 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유엔이 선택할 문제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강력한 결의가 유엔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싶다"면서 "그 결의는 낡은 기만의 방식이 가버렸다는 결의, 이 사람(사담 후세인)을 책임 지우는 결의,사담 후세인이 이웃을 위협하기 전에, 그가 자유를 위협하기 전에, 그가 미국을 위협하기 전에, 그가 문명을 위협하기 전에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이 그를 무장해제시키도록 하는 결의"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은 곧 세계에 대해 자신이 적절한 기구인지 아니면 약한 기구인지를알리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그들이 적절하기를 바라지만 자유와 평화를 위해 만일 유엔이 사담 후세인을 다루지 않는다면 미국과 미국의 우방이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 유엔결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기존의 결의들로도 이라크 위협을 다루기에 충분하다면서 부시의 제의를 거절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