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남부 북(北)오세티아 코반 계곡에서 20일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지금 까지 모두 22명이 숨지고 113명이 실종됐다고 내무부가 23일 밝혔다. 내무부는 비상 구조대가 이날 새벽 산사태 발생 지역인 니즈니 카르마돈과 트멘니카오우 마을에서 인명 구조 및 희생자 시신 발굴 작업을 재개했다고 전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니즈니 카르마돈과 트멘니카오우는 북오세티아 수도 블라디카프카스 남동쪽 외곽에 있는 마을들이다. 트멘니카오우 마을에서는 특히 러시아 유명 영화 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와 그의 아들 등 영화 관계자 2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그러나 산사태 지역에 얼음덩이와 바위, 진흙 등이 40m 두께로 덮여있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블라디카프카스와 인접한 코반 계곡에서는 지난 20일 밤 산 위의 빙하가 흘러내리며 계곡을 따라 33㎞ 지역 안에 있는 모든 마을과 삼림을 휩쓸어버리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