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정치 지도자들과 국가 원수부인, 여성운동가, 학자들이 참가한 `여성 평화운동을 위한 국제포럼'이 이집트의홍해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서 21,22일 이틀간 열렸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부인 수잔네 여사의 주도로 열린 이 회의에는약 1백명의 여성들이 참가, "평화를 위한 진전" 방안과 오는 2003년 또는 2004년에 열릴 여성 평화 국제회의 준비작업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으나 이스라엘 대표는 초청대상에서 빠져 회의의 명분을 퇴색시켰다. 파리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인티사르 알-와지르 팔레스타인 사회부 장관은 지난 2000년 이스라엘의 서안 및 가자지구 점령 이후 "125명의 여성이 순교자로서 숨졌다"고 말하고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정을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유일한 유대인 대표인 영국 출신의 국제유대여성위원회 전(前)회장 준제이컵스는 "이스라엘 여성이 이 자리에 없는데 어떻게 평화를 논할 수 있겠느냐"며이스라엘을 초청하지 않은 주최측을 비난했다. 이탈리아의 급진파 의원 에마 보니노와 유엔 대표들 역시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수잔네 무바라크 여사는 "남편이 중동 위기와 관련해 엄청난 압력에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초청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답변했다. 이집트의 한 언론인은 "만일 이집트가 이스라엘 여성들을 초청하면 아랍 여성들이 보이콧했을 것"이라고 사태를 설명하면서 이번 회의 자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이집트의 "차가운 평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름 엘-셰이크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