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 일정이 거의 12개월에 달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숨돌릴 사이를 줌으로써 미국의 전쟁계획에 혼란을 초래할 것 같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엔의 이라크 사찰계획은 이보다 훨씬 빠른 시기인 내년 2월쯤 이라크를 공격하려던 미국의 인내심을 소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18일 의회에 대해 유엔이 움직이기 전에 군사행동을 취할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위기를 유엔의 우산 아래로 끌어들이도록 설득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이 오는 30일 이전에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새로운 對이라크 결의안의 기본목표는 사찰일정을 확정짓는 것이며 오는 30일 한스 블릭스사찰단장이 빈에서 사찰단 복귀를 위한 실질적인 문제들을 이라크 관리들과 논의하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블릭스 단장은 10월말 이전까지는 사찰단원과 직원들을 본격적으로 투입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에는 약 2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또 기존 안보리 결의안에 따르면 사찰단은 수행할 임무를 결정하는데 6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따라서 사찰은 내년 3월초에야 시작될 수 있고 8월말까지 6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조그만 차질만 발생해도 사찰은 더욱 지연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명분을 주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영국이 러시아와 이라크 등 안보리의 다른 이사국들에게 새로운 시한과 요구사항으로 기존 결의안을 강화하자고 설득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