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책정하고 있는 노동자 최저임금으로는 미국내 어느 지역에서도 평균 수준의 주택을 임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돼 저임금 근로자들의 생계난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노동관련 단체인 전미저임금주택연맹(NLIHC)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50개주를 대상으로 방2개가 딸린 평균수준의 주택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평균 14.66달러로 연방정부의 최저임금인 5.15달러의 약 3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평균 임대료가 21.14달러에 달해 최저임금의 4배에 달했으며 가장 부동산 가격이 싼 것으로 조사된 웨스트버니지아주도 8.72달러로 최저임금으로 임대료를 지불하기는 사실상 힘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미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주택임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과 임대료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주택소유자들이 늘고 있으나 주택임대인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NLIHC의 실라 크롤리 회장은 "주택마련의 어려움은 미국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상황"이라며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주택이 남아도는 지역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크롤리 회장은 "연방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주택관련 예산을 늘리는 한편최저임금을 상향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원 금융주택위원회의 폴 사반스(민주.메릴랜드) 의장도 "주택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다른 비용을 희생해서 주택비용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의 질이 떨어지게 돼 있다"며 "미국가정이 임대료와 음식비용을 두고 갈등해야 하는 상황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입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