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레바논이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강에서 물을 다른 곳으로 끌어내려 하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국방장관이 17일 밝혔다. 벤 엘리저 장관은 이날 일간지 '마리브'와의 회견에서 "하스바니강은 이스라엘 수자원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물 문제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스바니강은 이스라엘의 생명수"라며 "이 강물의 물줄기를 돌리는 것은 양국 간 협정을 전면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도 뉴욕에서 열리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전문가들은 16일 레바논 노동자들이 하스바니강의 지류인 와자니강에서 물을 끌어내기 위해 파이프를 설치하는 작업을 정밀조사했다. 하스바니강은 이스라엘 수자원의 원천인 요르단강과 합쳐지는 강으로 레바논은이 강물을 끌어내 남부지역의 물부족을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이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레바논의 과격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수로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면 이스라엘의 손을 끊어놓겠다"고 위협했다. 페레스 장관은 "레바논 내 권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레바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리아의 입장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