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 회계부정 스캔들을 조사중인 미국 연방검찰은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버나드 에버스가 어떻게 회사로부터 4억800만 달러를 빌릴 수 있었는 지를 밝혀내기 위해 이사와 고위 간부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저널은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론 보먼트가 월드컴의 주가 폭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난해 에버스 본인으로부터 어떻게 65만 달러를 차용할 수 있었는지가 조사대상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에버스로부터 차용한 이 돈외에도 보먼트가 받은 수당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사회나 회사 경영진의 결정과정에 개인적 선호도가 부당하게 개입됐는지 여부를 밝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월드컴의 70억달러 회계부정 스캔들에 대한 에버스의 연루여부를 가려내 그를 형사기소하려 하고 있다. 저널은 보먼트 COO를 조사할 경우 에버스가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알고 있었음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인물로 최근 검찰 수사의 초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버몬트는 지난 4월 COO에 선임되기 전까지 월드컴 핵심 사업부문의 자본지출을 감독하고 이를 에버스에게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저널에 따르면 검찰은 월드컴이 자본지출 규모를 부풀려 월가에 보고했다는 사실을 버몬트가 알고 있었는지를 밝혀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에버스가 버몬트에게 65만 달러를 빌려주었다는 사실로 인해 그들의 관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또 에버스가 회사로부터 4억800만 달러를 대출받는 과정에 버몬트외에도 회사이사인 스타일스 A.켈레트 주니어 등도 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켈레트 이사는 회사 제트기를 임대해 사용하면서 수리및 유지비용과 함께 시간당 400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했지만 그가 지급한 제트기 한달 임대료는 1달러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