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는 17일 이라크 위기로 중동지역 불안정이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 고위급 4자회담을 열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촉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7월 중순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4자회담에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EU 대외정책담당 책임자가 참석하며 현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퍼 스티히 묄러 외무장관도동석한다. 미국이 유엔에 대해 이라크의 군축 합의 준수를 강제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가운데 유엔 총회에 참석중인 독일, 시리아 등 일부 고위 외교관들은 이라크 문제와동시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손상시키고 정권을 교체하게 되면중동지역 위험이 감소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도 촉진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U측은 이번 4자회담을 통해 내년 1월 실시 예정인 팔레스타인 총선에 앞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 안보협정이 타결돼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유럽 관리들은 중동정상회담 구상을 재론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미국도 당초 이 구상을 지지했으나 이를 철회하고 팔레스타인 지도층 개편 쪽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관해 언급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층과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이스라엘 병사들은 16일 이스라엘 장악하에 있는 가자지구 한 교차로 근처에서 이집트인 한명을 사살했다. 이날 사건은 유대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 행사와 관련, 테러 공격에 대비해고도의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구시 카티프 유대 정착촌 근처 가자지구 남북 간선도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이집트인이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수류탄 수발을 던졌다고 주장으나 그 이상의 논평은 거부했다. 한 팔레스타인 고위 안보관리는 이 이집트인의 사망에 관해 분명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 AFP.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