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와 반군단체인 타밀 엘람 해방호랑이(LTTE)가 16일 노르웨이의 중재로 30여년 간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사흘일정의 역사적인 평화회담에 돌입했다. 양측은 이날 태국 사타히프 해군 기지 북쪽의 한 호텔에서 방콕 주재 외교관들과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회담 개막 기념식을 가졌으며 오후 3시(현지시간)께 사타히프 해군 기지로 되돌아가 평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LTTE는 지난 1983년 이래 소수 민족인 타밀족에 대한 차별 대우에 반발, 북동부를 중심으로 분리독립 투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6만여명이 숨졌다. 스리랑카 정부의 G.L. 페이리스 대표는 개막 연설을 통해 "오랜기간 지속된 양측간의 분쟁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이번 회담이 평화를 위한 일보(一步)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페이리스 대표는 또 스리랑카 정부는 대폭적인 자치권 이양에는 찬성하지만 반군측이 주장하고 있는 분리독립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밀 반군의 안톤 바라싱햄 대표는 이와 관련, "스리랑카 국민의 대다수와 이해당사자들이 분쟁 해결을 절실히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성공할 것으로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리랑카 정부와 반군은 이번 회담에서 내전으로 황폐화된 국가 재건과 개발, 추가 협상을 위한 의제 조율 등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타히프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