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6일 러시아가 최근 그루지야내 체첸 반군 소탕을 위한 무력 개입 의사를 밝힌 것은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 정권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일축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짜 일간 `코메르산트'와 회견에서 "러시아는 국제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영토를 보호할 의지 외에 다른 의도는 갖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루지야에 (체첸 반군에 대한 진압 작전 외에) 다른 요구 조건이없으며 주권국 그루지야 내정에 간섭하려는 생각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바노프 장관의 이번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그루지야에 대한무력 개입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정권 전복을 위한 것이라는일부 분석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9.11 테러' 1주년인 지난 11일 "그루지야 정부가 체첸 반군 소탕 작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는 테러리스트로부터 영토를 보호하기위한 권리를 스스로 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그루지야에 병력을 투입할 수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9.11 테러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연결된 테러리스트들이 그루지야 판키시 계곡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그루지야에 기회를 줄 것을 요구, 러시아의 대(對) 그루지야 강경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간접 표명했다. 한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이날 그루지야-체첸 접경에서 지난달 체포된 체첸무장 요원 13명의 신병을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나섰다. 러시아와 그루지야 양국은 최근 수개월 동안 판키시 계곡내 체첸 무장세력에 대한 그루지야 정부의 묵시적 지원 의혹을 둘러싸고 설전을 거듭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