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에 침몰해 있던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을 실은 구조용 거룻배가 14일 오후 1시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항에 도착했다고 가고시마 해상보안청 대변인이 발표했다. 괴선박은 3일전 동중국해에서 인양됐으며 괴선박을 실은 구조용거룻배는 순시선 16척의 호위를 받으며 이날 가고시마항에 도착, 닻을 내렸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해 12월 일본 순시선과 총격전끝에 침몰한 괴선박 주변에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발사장치와 로켓 발사대 등의 무기를 포함, 50여점을 이미 회수했다. 해상보안청 관리들은 해안에서 배의 안전상태 등을 점검한 뒤 일주일 이내에 배를 육지로 끌어 올려 괴선박이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등을 전면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괴선박이 간첩이나 마약운반과 관련된 북한선박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나 북한은 괴선박과의 연관을 부인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은 교착상태에 빠진 국교정상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17일 평양에서 사상 첫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며 일본은 역사적인 北日정상회담이 끝날 때 까지 괴선박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5명 가량의 승무원을 태운 채 어선으로 위장했던 문제의 선박은 일본의 200마일내 배타적 경제수역내에서 처음 목격됐다. 이 선박은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정선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다 추격에 나선 순시선으로부터 경고사격을 받자 자동화무기로 순시선과 교전을 벌인 끝에 중국 경제수역에 침몰했으며 승무원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