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는 13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카타르 영토를 기지로 제공할 것을 요구해올 경우 이를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세이크 하마드 빈 야셈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미국으로부터 기지 사용에 대한 직접적인 요구는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우리는 작은 나라로서 미국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걸프지역과 중앙아시아 군사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미국 중부사령부가 오는 11월 군사훈련을 위해 카타르에 임시 사령부를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나온 알-타니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군사행동이 임박했으며 이를 위해 카타르 영토가 기지로 사용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5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공격 기지를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카타르가 미국에 대해 이라크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군사기지를 제공할 경우 카타르를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