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어학연수생 신정옥씨(26)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영국 본머스 경찰은 13일 이 사건의 공범용의자로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니콜라스 그바다몬시(33)를 구속.기소했다. 본머스 경찰은 당초 지난달 27일 그바다몬시를 공범혐의로 체포했다가 이틀후 보석으로 석방한 바 있으나 이후 보강수사를 계속한 끝에 이날 다시 체포하고 본머스치안법원으로부터 구속.기소 허용결정을 받아냈다. 본머스치안법원은 오는 20일 윈체스터형사법원에서 그바다몬시에 대한 첫 심리를 연다고 밝혔다. 본머스경찰은 이미 지난달 22일 신씨 피습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모로코계 영국인 오마르 벤귀트(30)를 이 사건 용의자로 체포, 구속.기소한 바 있으며 지난달 30일 윈체스터형사법원에서 열린 벤귀트에 대한 예비심리에서 벤귀트가 신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다 거부당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벤귀트가 처음 신씨를 공격하고 런던출생으로 최근 본머스로 이주한 그바다몬시가 뒤를 이어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후 두 용의자간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된 한 여자의 신고로 이들을 체포하게 됐다며 이들의 범행가담 정도를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벤귀트는 오는 10월28일 윈체스터형사법원에서 인정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신씨는 지난 7월12일 새벽 2시56분 본머스 맬머스베리파크로드 인도에 쓰러져 신음중인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풀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2시간여만에 숨졌다. 신씨는 당시 귀가중이었으며 등을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었다. 본머스 경찰은 사건 직후인 지난달 13일 한국인 남자 어학연수생 1명을 용의자로 체포, 최대 법정 구금시한 가까이 조사를 벌였으나 이 남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지난달 17일 석방한 바 있다. 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본머스에서 어학연수를 받아왔으며 예정보다 일찍 어학연수를 마치고 체류비자 잔여기간을 활용하기 위해 현지 호텔에서 일하고 있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