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가들은 13일 이라크에 대해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다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해 무기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최후 통첩한 것은 이라크에 대해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라크가 유엔무기 사찰을 계속 거부할 경우 이라크 뿐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집트는 유엔의 승인 없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요르단의 모하마드 아드완 공보장관도 이라크에 대해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아랍 국가들은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이라크와 유엔이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사 총장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 대해 유엔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아랍권 국가들이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지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리아는 이라크와 같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리아의 한 국영 언론은 미국은 유엔에 대해 이라크 공격의 자유를 주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아랍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