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분석능력보다는 대인관계,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경영전반을 이해하는 안목, 업무능력보다는 팀 적응력.' 미국기업은 비즈니스 스쿨(MBA) 출신자들을 채용할때 의사소통이나 팀워크와 같은 '소프트한 스킬(skill)'을 지닌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기업채용 담당자들의 도움을 받아 '톱 50 비즈니스 스쿨'을 선정한 결과 다트머스 대학의 '턱(TCUK) 스쿨'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등 쟁쟁한 비즈니스스쿨들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 특히 스탠퍼드대가 39위에 그치는 등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대학 유명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 미 동부 및 중서부지역이 여전히 강세 =미 서부지역은 올해 4개 대학이 랭킹 20위권내에 들어갔다. 지난해 실시된 첫 조사에서 모두 제외된 것에 비하면 비약적 발전이다. 그러나 15위를 차지한 UC버클리가 최고 순위인 것이 말해주듯 여전히 약세다. 이에 반해 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경우 15개 비즈니스스쿨이 랭킹 20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동부의 이른바 아이비리그 소속 7개 학교는 모두 상위 10위권에 들어가 있다. 미국 이외에서는 9개 비즈니스스쿨이 '톱 50'에 들어갔다. 캐나다가 2개, 멕시코 2개, 나머지 5개는 유럽대학이다. ◆ 불황일땐 주립대 MBA 출신이 인기 ='톱 50'중 주립대는 불과 40%에 불과하다. 그러나 20위권내에서는 절반이 주립대다. 주립대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보수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채용담당자들은 "주립대 MBA가 유명 사립대 MBA만큼 알차지만 적은 돈을 주고서도 채용할 수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 오만한 인재는 싫어한다 =학문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학의 MBA출신을 면접할때 기업채용 담당자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점은 학생들의 잘난척과 오만함이다. 미 온라인 증권업계 1위인 찰스 슈왑의 한 관계자는 "스탠퍼드대 MBA 출신이 날카롭고 추진력도 좋지만 자신감과 요구하는 연봉수준이 지나치다"며 "남가주대나 버클리대 출신이 오히려 낫다"고 평가했다. 하버드대의 경우도 9위에 랭크돼 있으나 기업관계자들은 이름값을 못하는 대학으로 분류하고 있다. ◆ 매스 어필(Mass Appeal)이 중요하다 =미국 기업들은 특정 비즈니스스쿨을 선정할때 '매스 어필'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졸업생들이 일하고 있는지 등의 경험적 지표를 통해 그 학교 출신들의 능력을 가늠하는 것이다. 때문에 학생수가 많은 학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조사 결과 4위를 차지한 노스웨스턴대의 켈로그 스쿨은 학생수가 1천2백명에 달하며, 2위인 미시간대도 9백명의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