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여성이 장기간 호르몬을 사용하면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고 하지만 이런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을 경우 호르몬요법을 쓰지 않은 여성보다암의 성격이 덜 공격적이며 따라서 생존율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보건대학의 로드니 포미어 박사는 의학전문지 '외과 기록' 9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폐경여성 2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간의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중 호르몬을 복용한 여성들은 평균 복용기간이 16년이었으며 유방암이 발생했을 당시 평균 연령은 66세 였다. 이들은 유방암 진단 후 6년 생존율이 100%인데 비해 호르몬요법을 사용하지 여성은 87%로 나타났다. 호르몬요법은 유방조직의 밀도를 높여 유방조영술에 의한 종양 포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조사대상자 중 호르몬요법 그룹은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유방조영술에 의한 종양 포착률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하버드대학 브리검 부인병원 예방의학과장 조앤 맨슨 박사는 이 연구보고서가 호르몬요법 여성들이 에스트로겐만 복용했는지 아니면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을 병행투여했는지를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조사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을 병행투여하면 에스트로겐만 사용한 경우보다 유방암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증거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맨슨 박사는 지적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