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유엔의 강력한 행동을 요구한 자신의 연설이 개인적 차원으로 확대 해석되지 않도록 신경썼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93년, 미국 대통령을 지낸 지도자를 살해하려고 기도했다고 재차 비난했으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이 지도자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이번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의 이름을 8번이나 거명하며 그를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확실히, 누구나 개인적 차원으로 비쳐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암살당할 뻔한 인물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었고 이를 강조하기를 원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93년 4월 쿠웨이트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그를 겨냥한 차량폭탄 암살기도 음모가 사전에 발각됐으며, 이 사건의 배후 조종자는 후세인 대통령인 것으로 지목됐다.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 암살기도 음모 사건을 언급하며, 같은해 6월 단행된 바그다드 소재 이라크 정보 본부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정당화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최후 통첩을 보내며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 문제를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고위 관리가 전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무기사찰단 활동 거부 문제는 새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다뤄질 사안들 중의 하나라며, 새 결의안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13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안보리 상임 이사국 관계자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협의해 나갈것인 만큼 오래지 않아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