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은 12일 미국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은 너무 일방적이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지없이 대이라크 공격을 감행한다면 큰 실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디요 전 대통령은 9.11테러 1주년을 맞아 이날 미국 예일대부설 세계화연구소가 `9.11테러가 세계 정치.사회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개최한 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정부의 일방적인 테러정책이 지속되면 살아남던 죽든 간에 (9.11테러 주동자 등과 같은) 테러미치광이들의 승리를 의미하며, 이는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는 결과"라며 미정부의 테러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세계화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그는 "테러와의 전쟁과 더불어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하고 "테러 퇴치에 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과 다자간 협상 절차없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일방적인 전략과 전쟁을 감행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웃국가의 전직 대통령이 이처럼 미국의 대테러 정책과 이라크 공격문제를 비판하자 회의 참석자들은 물론 심지어 대학당국까지도 그의 발언내용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반박했으나 세디요 전 대통령은 차분한 논리로 의사발표를 마쳤다고 멕시코 언론들은 보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