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12일 유엔총회연설에 대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일부 의원들은아직도 지금이 미국이 일방적인 군사공격을 할 적기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의회가 이라크 군사공격을 승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트 로트(공화.미시시피) 의원은 의회가 앞장설 필요가 있고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을 뒤쫓는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 권한을 대통령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트의원은 "우리는 당장 투표를 해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것은 지도력과 행동"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원 민주당 간사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의원은 "이것(연설)은 훌륭한 첫 발걸음"이라면서 이라크가 걸프전 이후 1991년에 나온 결의에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 이라크에 유엔무기사찰을 재개하자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상원 다수당 지도자인 톰 대슐(민주. 사우스다코타)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사담(후세인)에 대한 연합을 구축하자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고무됐다면서도 "그 연설이 도움은 됐지만 결정적이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슐 의원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어떤 의회 결의안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하면서 ▲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대테러전쟁에 미칠 영향 ▲ 후세인 정권의 대안에 대한 미국의 계획 등 아직도 많은 질문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상원외교위원장인 조셉 바이든(민주.델라웨어)의원은 부시대통령의 연설이 후세인에 대한 `강력한 기소'였다면서 "우리는 이제 어떤 결의안을 대통령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내놓을 것인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부시대통령이 지금 국제사회에 개입할 것과 결의를 이행시킬 것을 촉구했기 때문에 의회가 유엔에 앞서 행동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척 헤이겔(네브래스카) 의원은 "나는 부시가 아직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 요청을 하지 않아 기쁘다"면서 "전쟁은 외교에 있어서 첫번째 대안이 되면 안되며 그것은 최후의 대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부시가 내놓은 문제들에 대해 대응하는 것은 유엔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