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를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유엔의 도움을 요청하고 만약 이라크가 이를 거부해 유엔의 행동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행동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은 앞서의 조치들을 강제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만들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협력할 것"이라며 "이라크가 다시 대항한다면 세계 지도자들은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신중하면서도 단호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라크가 필요한 방사능 물질을 수중에 넣을 경우 1년안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설은 상당수 서방 동맹국들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공식적으로 결의를 요구하면서 독자행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