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가 새로운 선거 체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 이어 또다시 선거 부정 시비에 휩싸였다. 선거 제도 개혁에 3천200만달러를 투입한 플로리다주는 오는 11월의 중간선거를앞두고 지난 10일 다른 10여개 주와 함께 예비선거에 들어갔으나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투표가 계표에 포함되느냐를 의심하고 있고 후보들은 재검표 요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저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책임 소재를 찾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손을 화면에 대고 투표하는 터치 스크린이 작동하지 않는가 하면 투표 카드가 찢어져 읽히지 않고 터치 스크린 투표기 처리가 지연되는 등 기술적문제에서 사람의 실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정 투표 시비가 제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관리 요원이 출근하지 않거나 투표장이 늦게 문을 열었고사진이 든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표가 거부된 유권자들도 있다. 젭 부시 지사는 이에 따라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했으나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등 2000년 대선 당시 문제가 됐던 7개 선거구 중 6개를 포함해 총 67개 선거구 가운데 14개 선거구에서 부정 투표가 보고됐다. 11일 오후까지 전체 선거구의 1%만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클린턴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재닛 르노 후보는 민주당 주지사 예선에서 전체 투표의 43.8%인 58만6천918표를 얻어 59만9천56표로 44.7%의 득표율을 올린 탬파 출신 변호사 빌맥브라이드 후보에 간발의 차이인 1만2천여표를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는 이날 밤 웹사이트에 올린 투표 결과 예상 기사에서 나머지 투표구에서 르노 전 장관이 모든 표를 휩쓴다 해도 정치 신인인 맥브라이드 변호사가 2천여표를 앞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주지사 예선의 승자는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동생인젭 부시 현 지사와 중간선거에서 맞붙게 된다. 짐 스미스 주(州) 국무장관은 이번 예비선거의 표차가 자동적인 재검표 요건에해당되는 0.5%에도 못미치는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고 르노 전 장관측은 최종 결과를보고 재검표 요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