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관리 부실과 정략적 정책추구 등에 항의해 지난 1984년 탈퇴했던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18년만에 재가입할 것이라고 유엔본부의 한 외교관이 11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1946년 불관용과 인종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됐으나 1980년대 중반 부패하고 정략화했으며 관리가 부실하다는 등의 비난을 받았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84년 조지 슐츠 국무장관이 유네스코가 설립 목적에서 이탈했다고 비난하며 이 기구에서 탈퇴했다. 탈퇴 당시 미국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4분의1을 분담했었으며 영국 또한 1980년대 중반 이 기구에서 철수했다가 1998년 복귀했다.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 가능성을 10일 처음 보도한 워싱턴 타임스는 "만일 부시가 유네스코 복귀를 시도한다면 이는 일부에겐 이라크 전쟁에 대한 유엔 지지를 돈으로 사려는 파렴치한 시도로 비쳐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