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이후 고층 빌딩 입주자들의 두려움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고층 건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코어넷 글로벌이 금융, 보험 등 66개사 부동산 담당중역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9.11테러 이후 고층 빌딩 사무실 임대에 대한 견해가 변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65%에 달했다. 또 향후 고층 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으며 2%는 오히려 고층 빌딩에 사무실을 개설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언스트&영이 고층 빌딩 사무실 임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중 3분의 1이 고층 건물을 피하겠다고 응답한 것에 비하면 고층 건물 임대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많이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어넷 글로벌의 매튜 컬렌 회장은 "9.11테러 이후 고층 빌딩 입주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일었지만 기업들의 기존 관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업 지출 가운데 보안 비용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였으며 같은 비율의 응답자들은 사무실 임대 협상과정에서 9.11테러 이전처럼 보안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회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