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테러 1주기를 맞이해 미국에 고도 경계령이 내려지고 해외 주재 미 시설물들이 문을 닫는 등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11일 세계 곳곳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룩셈부르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편지 분류 작업 중 수상한 물질을 발견,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물질은 발견 즉시 전문가들에게 넘겨져 조사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조사결과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11일 하루 동안 룩셈부르크를 비롯한 유럽 주재 미국 공관 8곳에서 수상한 백색 가루가 들어있는 편지가 발견됐으며 탄저균 여부에 대한 우려속에 현지 당국이 성분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색 가루가 발견된 미 공관은 룩셈부르크 외에 이탈리아 로마, 덴마크 코펜하겐 주재 미국 대사관과 뮌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라이프치히 등독일 주재 미국 영사부 5곳이며 해당 지역은 현재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동국 예멘에서는 지난달 알-카에다와 연루된 폭발사고가 발생, 테러 용의자 2명이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1테러 1주기 행사에 참석한 에드먼드 J.헐 예멘주재 미국대사는 지난달 9일 테러를 계획하던 이슬람 무장대원 2명이폭탄이 미리 터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 지역 테러 방지를 위해미국과 예멘 당국이 긴밀히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승객과 승무원 약 100명을 태우고 테네시주 멤피스를 출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노스웨스트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중동인으로 보이는 탑승객의 수상쩍은 행동으로 불시착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항공사 대변인은 탑승객 3명이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채 나오지 않아 비행기가 아칸소주의 포트 스미스 공항에 불시착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들 3명 외에 다른 1명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나 이들이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정부 보안군이 맥도널드와 KFC에 테러를 계획하던 이슬람 무장대원의 근거지를 급습, 무장대원 2명을 사살하고 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하르캇-울-무자헤딘의 분파로 알-카에다와도 긴밀히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도 지난주 폭발 사고가 발생, 1명이 부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접국 태국 일간지에 따르면 범인들은 지난 6일 비엔티안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불교 사원에 소형 폭발물을 던지고 달아나다 그 중 1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 공격이 라오스 공산 정권의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갈등으로 빚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룩셈부르크.워싱턴.사나.카라치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