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전역이 11일 9.11테러 1주년을 맞아 동시에 묵념하는 등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동쪽 우크라이나에서 서쪽 영국에 이르기까지 유럽대륙 전역에서 많은 주민들이 테러 항공기가 뉴욕 쌍둥이 빌딩에 처음 충돌한 시간에 맞춰 이날 오후 12시46분(세계표준시)에 1분 동안 일제히 묵념했다. 많은 유럽 정상들이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예배와 행사에 참여했으며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다양한 추모활동이 벌어졌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정오 주불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추모 의식에 참여해 프랑스와 미국의 유대를 강조하고 "프랑스 국민들은 (테러와의 전쟁에서)기꺼이 미국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9.11테러 희생자 가족, 찰스 왕세자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런던 성바오로 성당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했다. 미국의 이라크 무력 공격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과 함께 베를린 성당에서 거행된 추모예배에 참여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주례 접견에서 "어떤 철학이나 종교, 좌절도 그같은 탈선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테러를 규탄한 뒤 테러 공격자들을 용서하기 위한 기도를 촉구했다. 이같은 주요 국가 지도자들의 9.11 추모행사 외에도 유럽 곳곳에서 공공 및 민간 차원에서 여러 추모제가 열렸다. 파리 시는 9.11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0일 밤과 11일 밤 시청 앞 광장에서 뉴욕 쌍둥이 빌딩을 상징하는 2개의 흰 광선을 쏘아올리는 행사를 가졌다. 노트르담 성당과 마들렌 성당에서는 9.11테러 때 희생됐던 미국인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미사가 열렸다. 빈과 리스본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시작돼 세계 125개 시로 이어진 모차르트의 장송곡 릴레이 연주에 동참했다. 유럽 증시는 9.11사태를 추모하고 당시 숨진 뉴욕 증시 관계자들을 기리기 위해 2분 동안 묵념하며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