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카타르 정부가 자국 군사기지를 미국이 사용하도록 허용할 경우 카타르를 박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집트의 반관영지 알-곰후리야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소식통을 인용, 후세인 대통령이 최근 바그다드에서 하미드빈 자셈 카타르 외무장관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이같은 위협했다고 전했다. 자셈 장관은 유엔 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허용하라는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 면담에서 카타르가 미국의 대리인으로 행동하고 아랍권의 적이 되기를 바란다면 이는 이라크로서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카타르가 알-우데이드 군사기지를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사용하도록 허용할 경우 카타르를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 폭스TV는 이날 미 국방부가 플로리다주 탐파에 본부를 두고 있는 중부사령부를 카타르의 공군기지로 이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모스크바 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날 이라크는 미국이 후세인 정권의 전복을 시도할 경우 전통 우방인 러시아가 정신적 지원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이로.모스크바 dpa.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