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9.11 테러사건으로 인해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됐다면서 테러로 시작된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테러로 파손됐던 국방부 건물 앞에서 행정부, 의회, 국방부,희생자 유가 족 등 1만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추모행사에서 "이 사건이 가진가공할 의미로 인해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이 새롭게 분명해졌다"면서 "우리는 숨진사람들을 기억에서 사라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투기들이 국방부 상공을 초계비행하는 가운데 행한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숨진 개개인을 기억하고 이 자랑스러운 상징물(국방부 건물)을 다시 바치며 이곳에서 시작된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새롭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우리의 힘과 결의의 상징"이라고 지적, "테러주의자들은 미 군사력의 상징을 공격했지만 이 나라를 혼돈에 빠뜨리는데 실패했다"며 "테러주의자들과 독재자들"로부터 국토를 수호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이어 "할 일이 대단히 많이 남아있다"면서 "테러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은 비록 비극속에 죽었지만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희생자 및유가족을 위로한 뒤 미국은 21세기 "위대한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 행사가 끝난 뒤 9.11 테러의 피해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서머셋 카운티와 뉴욕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딕 체니 부통령이 `정부의 연속성'을 위해 대통령과 함께 같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