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바레인 등 해외주재 미국 대사관들이 10일 9.11 테러 1주년을 앞두고 추가 테러에 대한 구체적이고믿을만한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잇따라 공관을 폐쇄한채 경계조치를 강화했다. 또 미 해군 제5함대의 본부가 있는 바레인 주둔 미군이 최고경계태세에 돌입하는 등 해외 주둔 미군도 비상경계상태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전을 해치는 위협이 입수돼경계 태세 점검을 위해 11일 부터 대사관을 폐쇄할 것이며 추가적인 공고가 있을때까지 폐쇄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현지에 머물고 있는 모든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 미 대사관도 이날 "대사관과 자바섬 수라바야의 총영사관이 테러 공격 위협에 처해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입수됐다"며 "테러 위협에대처하기 위해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무기한 폐쇄한다"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또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개최될예정이던 추모행사도 취소됐다고 전하면서 현지 미국인들에게 미 대사관 관련 시설이용을 자제하는 등 수 일 동안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군인과 그 가족 등 5천여명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바레인 주재 미 대사관도 10-11일까지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공관 폐쇄를 결정했으며 바레인의 미국 학교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휴교 조치를 내렸다. 이와함께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바레인 주둔 미군이 믿을만한 테러 위협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최고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바레인 주둔 미군은 경계수준을 군 최고경계태세인델타(Delta)로 격상했다"며 "바레인 이외의 중동 지역 주둔 미군들도 두번째로 높은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는 테러 공격이 발생하거나 테러가 임박했다는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정보가입수됐을 때 발효되는 경계태세이다. 델타보다 낮은 경계수준으로는 찰리(Charlie),브라보(Bravo), 알파(Alpha) 등이 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내와 태평양 지역의 미군 시설에 대한 경계수준도 `브라보'로 격상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포르투갈에서 서쪽으로 1천500㎞ 떨어진 아조레스 제도 주둔 미군도 기지 주변에 대한 경계와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최고경계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콸라룸푸르.자카르타.워싱턴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