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겨냥해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심각한 것으로 간주한다"면서 "12일을 기점으로 그 같은 위협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워싱턴 소재 아프간 대사관을 방문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채 최근 수년동안 유엔을 일관되게 무시하고유엔결의안을 연이어 거부하는 지도자를 깊이 우려한다"며 12일의 유엔총회 연설을계기로 이라크전 대세몰이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 위협 및 후속 테러 위협으로 "싸움터가 이제 미국으로 옮겨졌다"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역동적인 색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고 대국민 경각심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1주년에 즈음한 제2의 테러위협을 경고하고 "최근 우리가 접수한 미국에 대한 위협은 지난해 9.11 테러공격 직전에 접했던 위협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면서 "우리는 이를 심각하고 분명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따라 미국이 비상경계령을 강화하고 주요 시설물에 대한 추가 경비보안 조치를 취하고 초계 정찰을 증강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1년을 맞는 11일은 "눈물의 날이자 기도의 날이며 국민적 결의의 날"이라고 강조한 뒤 미국의 적은 급진적 테러조직망과 이를 지원하는정권이지 결코 독실한 이슬람 신도나 종교는 아니라며 테러전과 종교전의 분리를 거듭 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