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첸지첸(錢其琛) 중국 부총리가 9일 밝혔다. 첸 부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다음주로 예정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을 지지하며 그의 방북 의도를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정부 관리가 전했다. 첸 부총리는 일본과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할 경우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북한은 지난달 30일 고이즈미 총리가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국교수립 문제를 포함하는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가와구치 외상은 중국 정부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지원금의 사용처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일본은 중국이 일본 정부의 지원금을 군비 증강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01-2002 회계연도의 중국 지원금을 전 회계연도보다 23% 적은 14억달러로 삭감했다. 일-중 국교수립 30주년을 맞이해 중국을 방문한 가와구치 외상은 중국 지도자들과 북-일 정상회담 문제를 포함,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 교도.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