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9일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및 유럽을 순방하고 유엔본부로 돌아온 아난 총장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이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 신중히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이라크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아난 총장은 지난 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자들에게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국제적인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며 이 때문에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입장을 거듭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 공격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를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라크 공격 문제에 대한 미국의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유엔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서방 동맹국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은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군사행동도 반대하고 있어 유엔총회에서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