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보기관들이 토니 블레어 총리가 약속했던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 문건의 공개에 난색을 표명,총리실과 외무부가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9일보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보기관들은 자신들만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정보가 왜 공개돼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각료들은 증거의 공개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가 공개를 약속한 문건의 초안을 본 몇몇 정부 관계자들은이미 공개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획득노력외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 별로 없다고말했다. 공개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중 일부는 보충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문건과 연초 노동당 의원들에게 전달된 설명자료가 거의비슷해서 "다른 점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유엔 무기사찰단이 지난 98년 이라크를 떠난 뒤 제출한 보고서에 근거를 둔 노동당 의원 설명자료는 이라크가 4천t의 화학무기용 화학물질, VX신경가스 제조용 물질 610t, 화학무기탄약 3만1천개 등을 집계에서 누락시켰다고 밝혔었다. "이라크의 무기개발계획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면 매우 단기간내에 화학 및 생물학 무기를 다시 개발할 수 있으며 약 5년후면 투박한 상태의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시 설명자료는 밝혔다. 당시 사찰단은 지난 91년 걸프전까지의 이라크의 화학,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계획은 분명하게 파악했으나 이라크가 지난 95년에야 생산을 시인한 생물학전 물질의 대규모 비축분을 찾아내서 파괴하는데는 거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