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무장중립국을 표방하고 있는 스위스가10일 유엔의 190번째 정회원으로 가입한다. 스위스는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되는 제57차 정기총회에서 총회에서 투표없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가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스위스는 지난 3월 국민투표에서 근소한 표차로 유엔가입안을 통과시켰다. 스위스에 이어 신생독립국 동티모르는 오는 27일 유엔에 가입할 계획이다. 스위스와 동티모르의 가입으로 유엔은 교황청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회원으로 가입하는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서의 보편성을 확보하게 됐다. 스위스 정부는 유엔가입을 계기로 인도적 지원, 환경, 빈곤 감소, 인권, 국제인법과 무역 등의 분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요셉 다이스 외무장관은 말했다. 또한 그동안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분쟁해결에도 적극적인 중재역을 자임하는 등 중립국의 지위를 활용해국제사회에서 위상을 제고하는 외교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지난 48년부터 유엔의 옵서버 지위를 유지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국제노동기구(ILO)에는 정식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스위스 외무부 관계자들은 유엔가입 신청서에 중립성의 원칙을 명시하는 등 유엔가입과 중립국 지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나 유엔의 주요 표결과정에서전통적인 개념의 중립성이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