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긴급회동을 가진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올 EU지역 경제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실적 부진,재정적자 확대,고실업률이 유럽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경제엔진'인 유럽경제마저 부진의 골이 깊어짐으로써 세계경제 회복세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향 조정된 경제전망=EU 15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코펜하겐 회동에서 당초 1.4%로 전망했던 올 경제성장률을 0.9%로 내렸다.


실제로 로이터그룹산하 NTC연구소가 발표하는 유로존(유로 사용 12개국)의 8월 중 서비스성장지수는 50.8(전달 52.3)로 8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서비스산업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로존 전체의 성장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로존의 맏형격인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지표가 특히 좋지 않다.


독일의 7월 실업률은 9.9%로 3년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유로권 전체 실업률도 8.3%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2분기 GDP성장률 0.5%,독일 1.1%는 미국 올 한해 성장전망치(2.2%)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세계경제 견인력 약화=EU는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3대 경제엔진'이다.


국내총생산 8조2천1백30억달러(지난해 기준,전세계 GDP의 28%),무역규모 3조4천2백억달러(37.7%),인구 3억7천5백만명(6%)이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들은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세수감소,테러불안에 따른 국방예산지출 증가 등으로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세계경제의 기관차역할'을 못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올 재정적자는 GDP대비 2.7%를 넘을 전망이다.


이는 재정적자가 GDP의 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EU규정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인플레 우려감이 고개를 들면서 경제회생을 위한 금리인하 카드를 내밀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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