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1주년 기념일을 사흘앞둔 8일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잇따라 이라크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냄으로써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TV와 가진 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유엔 결정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는 12일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은 국가 방어를 위해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는 방식을 포함해 모든 권한과 대안(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우방과 동맹국들을 위해 테이블 위에 카드(방안)들을 펼쳐보이고 있다"면서 "지금은 오랜 문제들을 해결할 때이며 종종 일방적이라고 비난받는 미국이 이 문제를 본래의 출처인 유엔으로 되돌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통해 이라크의 계속된 유엔 결의안 위반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연설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딕 체니 부통령도 이날 NBC 방송 회견에서 군사적 공격 가능성 등 미국의 향후 행동은 부시 대통령의 유엔 연설 등 "향후 몇주에 걸쳐 일어나는 과정에 전적으로 달린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부시 행정부가 오는 10월 대이라크 행동에 대한 의회의 표결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니 부통령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싣고이라크로 향하는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더이상 이런 위협을 묵과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 및 생물학 무기의 입수를 강력히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이 공격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날 CNN `레이트 에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이라크 선박 나포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라크가 얼마나 신속하게 핵무기를 습득할 수 있는 지에 관해서는 언제나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 문제"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스모킹 건이 버섯구름을 일으키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 이라크 공격을 통한 핵 위협 차단 필요성을 역설했다.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보좌관은 그러나 이라크가 어느정도 핵개발 능력에 접근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CBS 방송과 회견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걸프전종전 이후 11년간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유엔 결의안을 거의 전부 위반해왔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할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에 대비, 만전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항전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이집트를 방문중인 모하메드 마디 살레 이라크 무역장관은 "군사적 측면이나 식량 확보 측면에서 미국의 공격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도 지난 7일 후세인 정권에 충성하는 쿠르드족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위협은 이라크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이라크 국민의 단결력과 결의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