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1주년을 맞아 알 카에다가 유럽에서 테러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고 오토 쉴리 독일 내무장관이 밝혔다. 쉴리 장관은 8일자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테러에 대비한 경계는 강화해야 하지만 국민들이 테러 걱정으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빌트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2%가 독일 영토 내에서 테러가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쉴리 장관은 이어 하이델베르크 미군기지 폭탄테러 기도 혐의로 지난 5일 체포된 터키인 오스만 페트메치와 그의 미국 국적 약혼녀에 대한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로는 이들이 테러조직과 연계되지 않은 단독범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페트메치는 자신이 일하던 화학공장 창고에서 폭탄 제조에 필요한 것들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쉴리 장관은 덧붙였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페트메치는 과거 절도와 마약복용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있다고 빌트는 보도했다. 한편 아들이 체포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페트메치의 아버지 메흐멧 씨는 "페트메치가 어려서부터 화약을 갖고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하기는 했으나 그 애가 테러리스트라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빌트는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