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지도자 장쩌민(江澤民)은 국가주석직 퇴임 이후 전직 미국 대통령들 처럼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국식 `거물급 외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쩌민 국가주석은 다음달 미국 방문시 조지 부시나 빌 클린턴, 지미카터 전미 대통령들과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 등 미국의 거물급 정치인들과 관시(關系)를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의 CNN방송은 8일 장쩌민 주석실에 정통한 베이징(北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장 주석은 퇴임 이후 서방 국가들의 주요 도시를 돌며 외교활동에 나서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에서는 퇴임한 고위 공직자들이 해외 순방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장 주석은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식 `거물급 외교'를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주석직에서 물러나는 "장 주석은 평소 친한 친구들을 만나면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 처럼 퇴임 이후에도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뜻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장쩌민 주석의 미국 방문 임시 일정표에따르면 그는 오는 10월2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시카고와 휴스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 주석은 또 10월26일부터 이틀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포럼 참석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에기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장 주석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휴스턴에서 부시와 클린턴, 카터 전미 대통령중 최소한 2명 이상의 전직 대통령들과 키신저 전장관 등 미국의 저명 정치인들과 만난다고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국가주석 자격으로는 마지막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장 주석이 앞으로 거물급 정치인으로 미국을 방문할 경우에 대비해 이번 방미를 관시를 구축하는기회로 활용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당초 장 주석 보좌관들은 워싱턴이나 뉴욕을 경유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장 주석이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해외 체류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꺼려 취소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