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7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회담을 갖고 이라크에 행동을 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합의했다. 블레어 총리는 3시간 가량의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과 협의를 통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처하기 위한 공통된 결심에 도달했다면서분별력있고 정연한 방식으로 이라크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좋다고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어 아프가니스탄과 코소보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가능한가장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얻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특히 조만간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보유 및 핵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는 `문건기록'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이 문건을 보면 왜 이라크 문제에 심각하게대처해야 하는 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부시 대통령이 오는 12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의 위험성을 입증할 증거를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이 대내외적으로 지지를 구하는동안 이라크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근 위성사진 보고를 이라크 핵개발의유력한 증거로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떤 증거가 필요한 지 모르겠다"며 "최근 보고를 보면이라크가 핵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 대한 접근을 거부당하기 전 사담 후세인이 6개월이면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이미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이라크 사찰단을 지휘한 자크 바우트가 제시한 최근 위성사진은 과거 유엔이 지목한 이라크내 여러 핵시설 부지에 새 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과거 이라크의 핵시설이 있던 부지에서 근래들어 매우 활발한 활동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면서 후세인은 사찰단이 철수한 1998년 이후장기간 상당량의 대량살상무기를 개발, 축적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한 관계자는 CNN에 "이라크의 핵개발 활동에대한 새로운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며 미-영 정상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 정상은 후세인의 심각한 위협을 보고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며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은 분명히 실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는 단순히 미국과 영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라며 "특히 오늘 아침의 보고는 여기서 분명히 다뤄야 할 실질적인 문제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으며 따라서 유엔은 이를 회피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이라크에 강력한 사찰의무를 부과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결의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양국이 요청할 결의안은 이라크에대한 일종의 최후통첩 성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정상회담과 관련, 양 정상이 "매우 훌륭한" 협의를 거쳤다고 논평하고 양 정상은 후세인이 수십년간 국제사회를 무시해온 위협이라는 점에 의견을함께 했다고 말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8일 방영될 BBC와의 회견에서 영국은 미국과 나란히 군대를파견할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공군기지 AFP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