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엔은 9.11테러 수주전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국토에 대한 거대한 공격을 계획중이라는 탈레반 밀사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이 밀사는 또 미국에 알-카에다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촉구했으나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당시 탈레반 외무장관으로 아랍인들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내에 있던 외국인 전사들에 대해 매우 못마땅해한 것으로 알려진 와킬 아메드 무타와킬의 한 보좌관이 이같은 경고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보호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타와킬은 자신의 보좌관에게 미국과 유엔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경고하도록 지시했으며 이 보좌관은 먼저 미국에 그리고 다음에는 유엔에 경고했으나 이 메시지가 상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무타와킬은 지난해 7월 빈 라덴이 미국내에 있는 표적들에 대한 '거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 공격은 임박했고 빈 라덴이 수천명의 미국인을 살해하려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이 보좌관은 말했다. 무타와킬은 미국에 대한 공격 계획을 탈레반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IMU) 지도자 타히르 일다시로부터 들었고 공격이 감행될 경우 미국 군부가 대대적인 복수에 나설 것으로 우려했다고 그는 밝혔다. 당시에는 이미 19명의 알-카에다 조직원들은 미국내에 자리잡고 공격 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 밀사는 처음에는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 국경도시 페샤와르의 미국 총영사 데이비드 카츠를 만나러 갔고 이 때가 지난해 7월 셋째주였다고 말했다. 현재 에리트레아 주재 미국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 카츠는 당시 접촉에 대해 말하기를 거절했으나 다른 미국 소식통들은 당시 경고가 상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우리는 그런 종류의 말들을 많이 듣고 있었다. 사람들이 하늘이 무너질 것이라고 계속 말하고 그렇게 돼지 않았을 때 일종의 경고피로가 쌓인다. 사실 나는 이들이 걸프지역의 자금지원자들로부터 더 많은 기부금을 받아내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밀사가 무타와킬의 지시로 그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것이 경고가 무시된 한 원인일수도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무타와킬은 밀사가 카불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유엔 관계자들을 만나라고 지시했으며 이 밀사는 유엔의 정치기구인 UNSMA의 카불사무소에 경고를 전달했다. 유엔 관리들도 그의 말을 들었으나 역시 유엔본부에는 전달하지 않았다. 무타와킬은 지난 2월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탈레반 거점이었던 칸다하르에서 아프가니스탄 당국에 투항했으며 현지 그곳에서 미국의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