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지난 5일 이라크 주요 지휘통제시설 집중 공습은 불가피하게 더 큰 규모의 공격을 위한 '서곡'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양국 국방부가 `통상적 수준'으로서 작전에 참가한 군용기가 보도된100대가 아니라 많아야 30대 이하로 밝혔지만 목표물 소재지(수도 바그다드 서쪽)로볼 때 이번 공습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이제부터 모든 군사작전은 그것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이라크 전쟁과 연관이 있는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정보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가 1991년 걸프전 당시 대부분 파괴된통합방공시스템을 복원하고 국가방위체계를 강화했으며 중국 등지로부터의 통신 장비 구입 및 무기 기동성 향상을 꾀했으나 이라크의 방공력은 정찰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미국의 공군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BBC는 궁극적인 공습의 목적은 이라크 방공시스템의 응집력을 전체적으로 파괴한 뒤 각 관련 시설을 하나하나 격파해나가는 것이라며 사령부와 같은 중요 시설 파괴를 위한 개별 작전은 결국 대규모 작전을 손쉽게 한다고 분석했다. 방송은 또 미군의 움직임에서도 전쟁 준비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예비군에 대한 소집기간이 연장되고 장갑차 등을 걸프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척 이상의 선박이 용선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M1A1 전차 100대, 브래들리 장갑차 30대, 약 300문의 대포, 로켓포발사대, 수송차량 등을 실은 선박이 카타르에서 쿠웨이트로 이동했다는 보도도 있다며이 정도면 중무장한 1개 여단의 전력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 전력이 쿠웨이트 주둔 여단에 가세하며 이럴 경우 쿠웨이트 미군의전력은 여단급에서 정규사단급으로 증강되고 미국이나 독일에서 파병된 병력이 곧바로 실전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BC는 전쟁을 위한 전력 증강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며 미군이 증강계획을 신중하게 추진하겠지만 이미 부분적으론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일부 전문가들은 대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처음엔 소규모 병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처럼 오랜 준비를 거친 공격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