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태어난 사람이 봄에 출생한 사람에 비해 오래 살며 중년 이후에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a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인구연구소의 가브리엘레 도블하머 박사가 오스트리아, 덴마크, 호주인 100만여명의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태어난 달이 수명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스트리아는 가을(10-12월)에 태어난 사람이 봄(4-6월)에 출생한 사람에 비해 평균 수명이 7개월 길었으며 덴마크와 호주의 경우도 가을 출생자가 봄 출생자보다 평균 수명이 4개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도블하머 박사는 조사 대상자들이 거의 20세기 초에 출생한 사람들이었으며 그동안 사람들의 영양섭취 조건이 크게 개선되었을 텐데도 출생 계절과 수명의 이같은 패턴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도블하머 박사는 또 가을에 출생한 아기들이 봄에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평균 체중이 더 나갔다고 밝히고 출생시 체중미달은 나중에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폐기능 저하 등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출생 계절이 수명과 관계있는 것은 임신 마지막 단계가 어떤 계절이냐에 따라 임신부가 먹는 음식과 감염위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도블하머 박사는 말했다. 즉 봄에 출산하는 여성은 겨울에 만삭을 맞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비타민을 덜 먹게 되고 모유를 떼고 이유식을 먹이는 시기도 무더운 여름이 되는 경우가 많아 아기들이 소화기관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