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하면서 증시가 출렁거리고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이 치솟는 등 세계경제가 불안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6일 미 국방부의 부인에도 불구,미국과 영국이 폭격기를 동원해 이라크 방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1백여대의 공군기가 동원된 4년만의 최대 공습이라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서 발진한 공군기 12대가 두차례에 걸쳐 이라크 공군기지에 유도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전쟁승인을 요청한데 이어 이날 이라크 공격에 부정적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을 상대로 '전화 외교'를 벌였다. 오는 12일에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행동노선을 천명할 예정이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이라크 전쟁 결의안을 수주내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혀 의회회기가 끝나는 오는 10월5일 이후 대 이라크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쟁 임박소식으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10월물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3.69% 오른 배럴당 30.04달러에 거래되며 30달러대에 진입했다. 국제 금시세도 전쟁에 대비한 안전자산 선호로 온스당 3백21달러까지 뛰어올랐다. 블리온데스크닷컴의 로스 노만 이사는 "최근 금 값은 증시나 달러약세 보다는 이라크 공격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소비 및 투자위축으로 이어지는 양상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